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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과 기치료
몇 년전 겨울 40대 중반의 신사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삔 곳을 치료하러왔다 해서 침을 놓고 얘기하다가 자신은 발기부전이라며 혹시 고칠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사실 그 때까지 온갖 약과 보약을 해 먹었는데 소용없다고 고민했다. 그런데 친구가 하는 말이 기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해서 찾아 온 것이라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를 하였다.
 

삔 곳이 문제가 아니라 발기부전의 치료가 목적이었던 것이다. 발기부전이라는 것이 남자한테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고 동서고금의 진리인데 어디서 선뜻 말하기도 쉽지 않고....... 그러니 한의사인 나에게도 말하기를 주저주저하였던 것이다.

이 환자처럼 갑자기 기운이 없고 늘 피로하고 발기력이 전과 같지 않고 성욕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남성들을 종종 보게 된다. 어디에 특별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힘이 없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 시큰둥하면서 발기가 잘 되지 않고 발기가 되어도 금방 수그러들고, 삽입을 하면 그만 발기력이 풀려 관계를 맺는 데 실패한다면 일단 기혈 약화로 인한 발기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발기부전의 의학적 정의는 ´성행위에 필요한 충분한 발기가 이뤄지지 않거나 유지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발기불능 즉 임포텐스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발기의 임상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기부전이란 용어가 바른 표현이다.

성생활 중 발기부터 사정, 이완에 이르는 과정에서 한 가지 이상 장애가 나타나면 성기능 장애라 한다. 성기능 장애 가운데 특히 발기부전이 많이 일어난다.
성기능 장애란 좁은 의미로는 성생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넓은 의미로는 성생활과 임신이 가능하지만 성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발기부전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숨어 있는 병을 반영하는 한 증상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며 가볍게 보아 넘길 증상이 아니다. 특히 경혈의 흐름이 정신적, 육체적 어떤 이유에서 막혀 일어났다면 막힌 곳을 반드시 뚫어주어야 한다.

1994년 미국의 남성노화연구소의 연구 결과 대상인 40~70세 사이의 남성 가운데 52%가 발기가 아예 이루어지지 않거나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이보다 젊은 20대나 30대의 남성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은 음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에 영향을 끼치는 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혈액 순환은 동맥경화, 당뇨, 고혈압 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콜레스테롤 수준 등으로 장애를 받을 수 있다. 대개의 경우 발기부전과 관련된 단일 조건으로는 당뇨가 가장 흔하다. 이 질환은 발기에 관련되는 순환계와 신경계 양쪽을 방해함으로써 어떤 연령대의 남성에게나 성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 결과, 당뇨를 앓고 있는 남성의 절반 가량이 결국 발기부전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 약물 남용과 같은 생활 습관의 위험 요인 역시 발기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전립선 질병 치료를 위한 수술과 방사선 요법, 고혈압이나 우울증, 심장 질환, 위궤양, 암 등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치료, 골반이나 척수 손상에 의한 신경학적 장애와 기혈의 약화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들 수 있다.

기혈 약화로 인한 발기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맥을 짚어보면 허하면서 가늘게 뛰고 혀의 색깔이 엷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억력이 감퇴한다. 또 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며 잠이 잘 안 오고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오장육부에 피로가 쌓이고 오장육부의 기가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흔히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다.

기혈이 모자라면 심장의 박동하는 힘이 약해져 혈액이 충분한 공급을 받지 못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넋이 나가며 숨이 차고 맥박이 가늘고 허하게 뛰는 것이다. 또 피가 허해 온 몸에 영양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며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고 건망증이 생기며 정신이 나른하고 힘이 없어지는 데다 허리와 등줄기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있다. 다리에 힘이 없고, 무거운 감을 느끼며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거나 띵하며 심하면 두통이 오고 정신집중력이 떨어지며, 눈이 침침하고 피로가 자주 오고 눈의 충혈이 잦고 아플 때도 있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있다.
이런 증상과 함께 남성은 발기부전이 동반된다. 기혈이 허약해지면 신장의 생성원천이 부족하게 되어 양기가 위축되면서 발기 불능인 양위 즉 발기부전이 나타나 남성들은 정력이 약화되었다고 깨닫게 된다.

한방치료는 심장을 보하고,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처방을 쓴다. 또한 간, 신장의 경락을 소통시키는 침과 뜸을 원인과 특성에 따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고 기간도 보다 단축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기치료를 병행하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시술자와 마주 앉아 두 손을 모으고 정신을 일치시켜 온 몸의 힘을 빼고 이완시킨다. 시술자가 기를 불어넣어 주면 믿음을 가지고 몸을 맡긴다. 이 때 명상의 상태는 무념무상이어야 효과가 좋다. 어느 순간 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환부를 여러 동작으로 확이하게 되면서 기가 통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요령으로 치료를 하면 발기부전은 말끔히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발생된 발기부전이라고 해서 단순히 피로가 풀리면 회복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된다. 이 기간이 오래되면, 나중에는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기능도 쉽게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발기력이 전과 다르다면 그 원인이 오장육부의 어떤 기능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를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공자는 "첫째는 식(食)이요, 둘째는 성(性)"이라고 말하였다. 즉 성 본능 자체는 자연의 섭리로서 수치스럽거나 죄악이 될 만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또한 동의보감에 "남자의 나이가 64세가 되면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고 했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성생활에도 이제는 정년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러한 시대에 살면서 발기부전은 남성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차마 말하기가 어려워 또는 차일피일 미루다 완전히 남성이 고개를 숙이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이것이 발기부전의 확실한 치료방법이기도 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이도 하다.